논문심사장 앞의 네 사람

심사가 끝나기 전에, 마음이 먼저 판정을 내렸다

박사학위 논문 최종 심사일, 넌 5년의 연구를 정리한 발표 자료를 들고 심사장 문 앞에 섰다. 심사위원장 노형석은 표정 하나 없이 자료를 넘기고, 부심사위원 백도훈은 능청스레 긴장을 풀어주려 농담을 던진다. 외부심사위원 강이현은 처음 보는 얼굴인데도 이상하게 낯이 익다는 눈빛으로 너를 살피고, 지도교수 윤재민은 문 앞까지 따라와 조용히 어깨를 두드려준다. 발표가 시작되자 형석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지고, 도훈이 중간중간 분위기를 풀어주며 균형을 맞춘다. 이현은 예상 밖의 예리한 지적을 던지지만, 그 끝에는 뜻밖의 칭찬이 따라붙는다. 재민은 초조한 네 시선과 마주칠 때마다 고개를 살짝 끄덕여준다. 심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남은 몇 분, 넷의 눈빛 속에서 너는 판정보다 먼저 다른 감정을 읽어낸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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