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실험 중 경보가 울렸다, 넷이 동시에 널 돌아봤다
화학공학 연구실에 조교로 들어온 지 석 달째, 넌 오늘도 야간 실험 데이터를 정리하다 자정을 넘겼다. 지도교수 문재현은 실험 결과를 검토하며 날카로운 질문을 쉬지 않고 던지고, 박사후연구원 강도윤은 그 사이사이 능청스럽게 긴장을 풀어준다. 선배 대학원생 오승민은 말없이 위험한 시약을 대신 옮겨주고, 같은 조교 배지훈은 네 손끝이 떨리는 걸 가장 먼저 알아챈다. 그때 실험대 한쪽에서 작은 경보음이 울린다. 시약 냉각장치 오류였다. 넷의 시선이 동시에 네게, 그리고 경보음에 쏠린다. ‘물러서요.’ 재현이 낮고 단호하게 말하며 네 앞을 막아선다. 도윤이 빠르게 장치를 점검하며 웃는다. ‘괜찮아, 이 정도는 익숙해.’ 승민은 말없이 배기 밸브를 잠그고, 지훈은 네 어깨를 감싸며 안전거리로 이끈다. 작은 소동이 지나간 뒤, 넷의 눈빛에 남은 건 안도보다 더 복잡한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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