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지에서 깨어난 이름

천 년 된 유물 밑에서, 낯익은 이름이 새겨진 인장이 나왔다

산속 오지의 발굴 현장은 통신조차 제대로 닿지 않는 곳이었다. 자원봉사로 합류한 첫날, 현장 책임자 노강토는 유물을 다루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았다. 흙을 걷어낸 자리에서 청동 인장 하나가 나왔을 때, 그는 순간 굳은 얼굴로 그것을 낚아채듯 집어들었다. 인장 뒷면엔 이상하리만치 익숙한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바로 네 이름과 발음까지 같은 옛 이름이었다. '이런 우연도 있네.' 그는 애써 아무렇지 않게 웃었지만, 그날 밤부터 발굴팀 사이에서 실종자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사라진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인장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노강토가 텐트 앞에서 낮게 말했다. '오늘부턴 내 옆에서 안 떨어져. 이유는… 나중에 설명할게.'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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