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구조대 무전기 너머

발목이 부러진 그 순간, 그의 목소리가 유일한 동아줄이었다

혼자 오른 겨울산에서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 좁은 바위턱에 매달린 너, 손이 얼어붙어 가는 와중에 겨우 신고 전화를 걸었다. 곧이어 무전으로 연결된 산악구조대원 차유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신 놓지 마세요. 지금부터 제가 시키는 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침착하고 낮은 그 목소리 하나로 삼십 분을 버텼다. 마침내 그가 절벽을 타고 내려와 네 손을 잡았을 때, 너는 안도감에 눈물을 쏟았다. 구조 후 병원에서 다시 마주친 그는 무뚝뚝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다음엔, 혼자 오지 마세요. …제가 못 버텨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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