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하던 그녀가, 무전이 끊긴 순간부터 규정 속도를 무시하고 달려온다
자정이 넘은 주차타워, 8층 리프트가 갑자기 멈춰 선다. 점검하러 올라갔던 너와의 무전이 뚝 끊기고, 관리실 모니터에는 리프트 위치만 깜빡이며 남는다. 서다경은 곧장 비상 열쇠를 챙겨 계단을 뛰어오른다. '거기 있어? 대답해봐.' 오래된 기계식 주차 설비는 낙하 방지 장치가 노후해, 자칫하면 리프트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걸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안다. 8층 어둠 속, 손전등 불빛 하나로 그녀가 좁은 정비 통로를 따라 올라온다. '조금만 버텨, 금방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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