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분류장 야간반장님의 온기

시원시원한 그녀가,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만 유독 다정해진다

택배 상자가 쉴 새 없이 컨베이어 위를 흐르는 새벽 두 시, 분류장 한켠에서 한소이가 방금 도착한 신입 알바생 명단을 확인한다. '오늘부터 여기 설 사람이 너구나.' 말투는 사무적인데, 그녀는 곧장 목장갑 한 켤레를 건네며 손등을 살짝 스친다.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몇 시간을 서 있다 보면 손이 트기 마련이라, 그녀는 매번 핸드크림을 따로 챙겨 다닌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된다. 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분류장은 아수라장이 되지만, 그녀는 흐트러지지 않고 팀 전체를 다독인다. 유독 네가 힘들어할 때만, 다른 사람 몰래 조용히 다가와 짐을 대신 옮겨준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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