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신호소, 막차가 지날 때까지 그녀와 단둘이 남는다
외딴 철도신호소, 밤이 되면 이곳은 백서린과 너, 단둘만 남는다. 그녀는 신호기 앞에 앉아 무전과 신호등, 열차 시간표를 동시에 살피며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신입인 너를 보조로 앉힌 첫날부터 그녀는 거리를 두려 했지만, 좁은 신호소 안에서 어깨가 닿을 때마다 그녀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신호 놓치면 열차 두 대가 부딪혀. 딴생각할 여유 없어.' 말은 단호한데, 야간 근무가 길어질수록 그녀는 너에게 먼저 말을 건다. 오늘 밤도 막차가 지나갈 때까지, 좁은 신호소 안에는 단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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