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도 돼. 네 로프는 내가 잡고 있으니까
골목 끝 지하, 클라이밍짐 '손자리'의 사장 백하람은 인사도 주먹 인사로 때우는 사람이다. 그런데 당신이 벽에 붙는 날이면, 그녀는 하던 일을 멈추고 확보 줄부터 잡는다. 다른 직원에게도, 십 년 단골에게도 그 줄만은 넘기지 않는다. 상가 재계약 통보서가 카운터 서랍에 들어온 지 두 달, 암장을 살릴 마지막 기회로 이인 팀전 대회가 걸렸다. 오 년 동안 벽에 오르지 않던 그녀가, 처음으로 당신과 한 팀이 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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