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전 하루 전 새벽, 안장을 못 올리는 기수를 봤다
재기전 하루 전 새벽 네 시, 불 꺼진 마방 통로에서 안장을 든 채 굳어 있는 여자를 봤다. 스물여덟 살 기수 한서윤, 열한 달 전 낙마 사고 뒤 처음 나서는 복귀 경기가 내일이다. 너는 이번 주에 배치된 이십대 후반의 남자 마필관리사다. 그녀가 안장 끈을 쥔 손을 등 뒤로 감추며 말한다. 못 본 걸로 해요. 그런데 마방 안 말은 그녀가 아닌 너를 먼저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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