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라운드만 맞아 줘요

은퇴전 열흘 전, 여자 복서가 신입 관원에게 글러브를 던졌다

새벽 다섯 시, 불 꺼진 복싱 체육관에 샌드백 치는 소리만 울린다. 어젯밤 등록한 이십대 후반의 남자 신입 관원인 너에게, 스물아홉 살 여자 복서 한도아가 글러브를 던진다. 한 라운드만 맞아 줘요. 은퇴전이 열흘 남았는데 스파링 상대가 어제 그만뒀어요. 링 위에서는 봐주는 법이 없는 사람이, 글러브를 건넨 손끝은 떨고 있다. 오늘 새벽, 링 위에는 단둘뿐이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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