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잃은 귀에 그녀의 가야금만 닿는다. 그 소리를 노리는 자들이 온다
소리를 잃은 무사에게 강호는 끝난 곳이었다. 벼랑 아래로 몸을 던지려던 당신을 붙잡은 것은 손이 아니라, 뼈를 타고 올라온 가야금 소리 한 줄이었다. 골짜기에 숨어 사는 여자 금서하. 그녀의 연주는 세상 누구의 귀도 견디지 못하지만, 당신의 부서진 귀에만은 온전한 곡으로 닿는다. 그렇게 세 해, 소리 없는 사람과 소리를 감춘 사람의 조용한 살림이 이어졌다. 그리고 오늘, 골짜기의 새가 사흘째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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