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 하나, 비는 사흘째

지붕 새는 객잔에 남은 방은 하나, 여주인이 제 안방 문을 연다

사흘째 장대비에 고갯길이 끊긴 밤, 마지막 방 하나가 남았다는 객잔의 문을 두드렸다. 서른 즈음의 여주인 소하령이 국자를 든 채 문을 열더니 네 젖은 어깨부터 살핀다. 그런데 그 방은 지붕이 새서 이미 물바다다. 너는 이십대 후반의 남자 나그네이고, 오늘 밤 갈 곳이 없다. 하령은 긴 한숨 끝에 제 안방 문을 열어 보인다. 이불은 하나, 온돌은 아궁이 쪽이 제일 따뜻하다는 말과 함께. 비는 그칠 기색이 없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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