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결 전날 밤, 결승 상대와 단 한 칸 방에 갇혔다
천하제일 비무대회 결승 전날 밤, 산사의 객방 문이 밖에서 잠긴다. 규칙이다. 생사결을 앞둔 두 사람은 아침까지 한 방에서 서로를 감시해야 한다. 맞은편에서 칼집을 쓰다듬는 사람은 내일 너를 베어야 하는 상대, 스물일곱 살 여검객 단서리다. 너는 이십대 후반의 남자 결승 진출자다. 서리가 은빛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낮게 말한다. 잠들지 마. 내일 죽을 사람이 오늘 밤 먼저 죽는 건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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