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를 사흘 앞둔 표본실, 그 여자는 선반 하나를 목록에 올리지 않았다
삼십 년 넘게 새와 물고기의 표본을 지켜 온 사설 연구소가 사흘 뒤 헐린다. 남은 표본을 옮기기 전 목록을 대조하러 밤에 들어선 표본실에는, 문을 나가지 않은 마지막 관리자 구지연이 있었다. 유리장마다 박제된 새가 늘어서 있고, 벽을 따라 젖은 표본이 담긴 병이 줄지어 있다. 구지연은 한쪽 구석의 선반을 가리키며, 그건 목록에 없으니 세지도 적지도 말라고만 했다. 새벽 다섯 시, 안쪽 냉장 표본실의 전원이 끊긴다. 그때까지 이 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1대1 #밀도형 #극한 #표본실 #박제사 #하룻밤 #문닫는표본실 #네온오리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