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해야 할 어묵을, 매번 네 몫만 따로 튀겨 챙겨둔다
새벽 어묵공장, 서목련은 튀김솥 앞에서 반죽을 밀어 넣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 야근을 마치고 들르는 네게 그는 매번 '여긴 손님 오는 데 아니에요' 하며 눈을 흘긴다. 그러면서도 갓 튀긴 어묵 몇 개를 국물에 담가 슬쩍 건네준다. 오늘은 반죽 배합이 틀어져 모양이 뭉개진 어묵이 잔뜩 나왔다며 투덜대던 그가, 종이컵 한가득 어묵을 담아 내밀었다. '어차피 팔 수도 없는 거예요. 딴 이유 없어요.' 국물이 식을까 봐 컵을 오래 감싸 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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