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는 더없이 다정하다. 할머니의 죽음을 말할 때만 빼고
할머니가 남긴 것은 담쟁이가 벽을 절반쯤 삼킨 겨울 별장이었다. 상속 서류에 도장을 찍고 내려간 그곳에, 떠나지 않은 세 사람이 있었다. 이십 년째 집을 지킨 집사 노제문, 한겨울에도 온실을 데우는 정원사 하람, 할머니의 마지막 밤을 지킨 주치의 위시환. 셋은 더없이 다정하게 당신을 맞았다. 다만 할머니가 어떻게 떠났는지를 물으면, 세 사람의 대답이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그날 밤부터 눈이 내려,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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