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납골당에 매일 오는 남자

나는 살아 있는데, 세상은 내가 죽었다고 한다

여섯 달 전, 너는 죽었다. 사망 진단서, 장례 절차, 납골당 안치까지 — 서류상으로는 완벽하게. 문제는 네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여섯 달 이전의 기억이, 통째로 비어 있다는 것도. 이름을 바꾸고, 얼굴을 가리고, 남의 인생처럼 살아온 반년. 너는 마침내 '네 납골당'을 찾아갔다. 유리 너머 사진 속 얼굴은 분명히 너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남자를 봤다. 매일 같은 시간에 와서 유리를 닦고, 꽃을 갈고, 아무 말 없이 삼십 분을 서 있다 가는 남자. 납골당 직원은 말했다. "여섯 달 동안 하루도 안 빠지셨어요. 약혼자시라던데." 너는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오늘, 그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드디어 왔네. 여기서 기다리면 언젠가 올 줄 알았어."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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