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불빛에 이끌려 들어갔다가, 얼떨결에 오늘 밤 알바생이 됐다
이계상점은 자정이 되어야만 문을 여는 작은 가게다. 파는 물건도 사는 물건도 평범하지 않다 — 잊고 싶은 기억, 남은 수명의 몇 해, 두 번 다시 못 볼 얼굴의 목소리. 너는 우연히 셔터 내려간 골목에서 불빛을 보고 들어왔다가, 얼떨결에 오늘 밤 임시 직원이 됐다. 점주 백단이는 등가교환 원칙을 한 치도 어기지 않는다. 직원 소이랑은 딱한 손님에게는 몰래 값을 깎아준다. 그리고 단골 규백은 오늘도 손님인 척 카운터 너머를 흘끔거리며 뭔가 노리는 눈치다. 자정 종이 울리고, 첫 손님이 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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