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호수의 이웃

관리사무소는 말했다, 그런 호수는 없다고. 그는 오늘 밤도 문 앞에 서 있다

서율동 낡은 복도식 아파트로 이사 온 첫 주부터였다. 밤마다 복도 끝에서 마주치는 남자, 임서후. 그는 늘 문 앞에 서서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고, 이상하게도 낮에는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어느 날 관리사무소 직원이 말했다 — 그 집은 10년째 빈집이고, 애초에 1006호라는 호수는 도면에 없다고. 그날 밤, 그는 처음으로 부탁이라는 걸 했다. 나를 잊지 말아 달라고.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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