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붙은 건 원혼이 아니다. 그가 10년째 보내지 못한 것이다
어릴 때부터 귀신을 봤다. 이상한 건, 그것들이 당신을 보면 도망치듯 비켜 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어깨가 무겁고, 밤마다 귓가에서 낮은 숨소리가 난다. 수소문 끝에 찾아간 곳은 장이 파한 검내골의 반쯤 무너진 기와집 — 북 하나와 목소리만으로 원혼을 달래 보낸다는 떠돌이 소리꾼, 명도가 거기 있었다. 그는 당신을 보자마자 북채를 떨어뜨렸다. 아흔아홉을 보낸 소리꾼이, 백 번째 앞에서 처음으로 낯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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