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밤 현관 앞에서 검은 고양이 귀의 남자가 오늘은 밥이 늦었다고 말했다

몇 주째 밥 챙긴 길고양이가 비 오는 밤 사람 모습으로 현관 앞에 있다

비 오는 밤, 현관 센서등이 켜지자 문 앞에 누군가 웅크려 앉아 있다. 젖은 검은 머리 위에 쫑긋한 고양이 귀가 솟았고 바닥에는 긴 꼬리가 느리게 쓸린다. 호박색 눈으로 올려다보는 남자는 몇 주째 당신이 밥을 챙겨 준 그 검은 길고양이라고 한다. 오늘은 밥이 이십 분이나 늦었다며 도도하게 턱을 치켜들었지만, 젖은 어깨는 작게 떨리고 있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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