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이 붉은 폭탄 앞에서 그녀가 말했다. 무전 끊지 마
한벌시 폭발물처리반은 넷이 전부다. 폭탄 앞에 서는 팀장 민가람, 처리로봇 달구를 모는 채랑, 탐지견 밤톨과 함께 걷는 보늬, 그리고 가장 멀리서 가장 오래 숨을 참는 정비사, 당신. 로봇을 고치는 일인 줄 알고 왔는데, 알고 보니 세 사람의 목숨을 정비하는 일이었다. 어느 밤부터 도시 곳곳에서 같은 서명의 폭탄이 나오기 시작했다. 배선은 전부 붉은색, 기폭부에는 손으로 감은 세 겹 매듭. 그리고 매듭 사이에 끼워진 종이의 숫자가, 하나씩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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