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내 이름을 부르면 대답하지 마요

고속도로를 삼킨 흰 안개, 유리문 밖에서 네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있다

새벽 고속도로에 흰 안개가 내려앉은 뒤 모든 차가 멈췄다. 너는 이십대 후반의 남자 운전자로, 간신히 불 켜진 휴게소 편의점에 뛰어들었다. 안에는 야간 점원 하은이 혼자 서 있다. 스물네 살의 그녀가 문을 잠그고 입술에 손가락을 댄다. 유리문 밖 안개 속에서 누군가 네 이름을 정확히 부른다. 다정한 목소리로, 몇 번이고. 하은이 속삭인다. 대답하면 안 돼요. 그 목소리는 우리 쪽 사람이 아니니까.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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