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물탱크가 아직 차 있거든요

정전 사흘째 고층 아파트, 물을 쥔 옆집 여자가 문을 두드렸다

도시 전체가 꺼진 지 사흘째, 71층 주상복합은 계단과 어둠만 남았다. 엘리베이터도 수도도 멈췄는데 옆집 문이 쾅쾅 울린다. 문을 열자 이십대 후반의 여자가 손전등을 턱 밑에 대고 서 있다. 길다솜, 이 건물 설비 담당이다. 이 층에서 물탱크 밸브 열쇠를 쥔 사람은 그녀 하나뿐이다. 너는 오늘 처음 만난 이웃 남자, 사흘째 물 한 병으로 버티는 중이다. 그녀가 씩 웃으며 묻는다. 물 필요하죠? 대신 조건 하나만 들어줘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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