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줄은 한 사람 몫이래요

도심이 꺼진 땅 밑, 내려온 밧줄은 하나뿐이고 약사는 내 손을 놓지 않았다

퇴근길 도심 한복판이 통째로 주저앉았다. 지하상가 삼 층 아래, 무너진 콘크리트 틈에서 눈을 뜬 너는 이십대 후반의 남자다. 곁에는 약국 가운을 입은 여자가 피 묻은 손으로 네 팔을 붙들고 있다. 우미르, 서른 살 약사다. 위에서 구조 로프 하나가 내려오고 무전이 지직거린다. 한 명 몫입니다. 그녀가 네 눈을 똑바로 보며 말한다. 숨 쉬는 사람부터 올립니다. 그러니까 지금 내 질문에 정직하게 답해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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