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속 비상착륙 이십 분 전, 제설반장이 내 무전기를 움켜쥐었다
폭설이 공항을 삼킨 새벽, 비상착륙을 요청한 여객기가 이십 분 뒤 도착한다. 활주로 제설반장 배이솔은 서른두 살의 여자다. 그녀가 제설차 조수석에 올라탄 너의 무전기를 낚아채 주파수를 자기 쪽으로 돌린다. 활주로 등화가 구간째 꺼졌다. 정비 기록에는 이상 없음이라 적혀 있는데. 이솔이 눈보라 속 어둠을 노려보며 낮게 말한다. 지금부터 내 무전만 들어. 한 번이라도 어기면 이 비행기는 내리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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