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을 어기면, 아침이 오지 않는다
이름 모를 발신인에게서 초대장이 도착한 건 일주일 전이었다. 봉투 안에는 딱 한 문장, '당신을 야명관으로 초대합니다'와 낯선 저택의 주소만 적혀 있었다. 호기심 반, 홀린 듯한 기분 반으로 그 주소를 찾아간 사람이 너 말고도 여섯이나 더 있었다. 야명관의 첫 만찬 자리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방송으로 규칙을 읽었다. 오늘부터 손님들은 본명을 쓸 수 없다. 초대장에 함께 들어 있던 가명표의 이름으로만 서로를 불러야 한다. 그리고 자정마다 '규칙의 방'에 새 규칙이 걸리며, 그것을 어긴 사람은 다음 날 아침 식탁에서 자리 하나가 빈다. 첫날 밤이 지나고, 정말로 한 사람이 사라졌다. 시신도, 소란도 없었다. 그저 이름표 하나가 조용히 접힌 채 식탁 위에 놓여 있었을 뿐. 남은 사람들은 그제야 이것이 게임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같은 저택에 초대된 도재하는 너보다 먼저 규칙을 파악하고 있는 눈치다. 유채린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이 저택에 왜 하필 너희들이 모였는지, 규칙을 만든 게 누구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건 하나뿐이다. 오늘 밤도 규칙의 방 문이 열릴 것이고, 누군가는 또 사라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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