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그릇

금이 간 가마 앞에서, 불을 사이에 둔 네 남자의 사흘이 시작된다

산과 강 사이에 자리한 작은 옹기 마을. 도방 사람들은 해마다 겨울 문턱에 오름가마에 불을 넣고, 사흘 밤낮을 뜬눈으로 지켜 그릇을 굽는다. 올해 불일에는 손이 모자라 새 일손으로 네가 왔다. 첫 장작이 들어간 새벽, 가마 주인 도진이 삼번 칸 옆구리에서 가느다란 금을 발견한다. 접자는 동생 세현, 말없이 불만 보는 도진, 담뱃대만 터는 불목지기 무석, 제 그릇 걱정에 안절부절못하는 막내 결. 불을 사이에 둔 네 사람의 온도가 사흘 동안 조금씩 어긋나고, 또 겹친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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