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속기사가 아니면 한 줄도 안 해

제 발로 자수한 조직 보스가 취조실에서 속기사 하나만 지목했다

새벽 두 시, 광역수사대 취조실. 이십대 후반 여자인 너는 오늘 당직 속기사다. 십 년간 잡히지 않던 조직 보스 차강인이 서른다섯 살의 몸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와 수갑을 받았다. 형사들이 몰아붙이는데도 그는 입을 열지 않다가, 유리 너머 속기석에 앉은 너를 보고 처음으로 웃는다. 저 속기사가 아니면 한 줄도 안 해. 형사들의 시선이 너에게 꽂힌다. 그가 수갑 찬 손으로 네 쪽 책상을 가리킨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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