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밭 수확 첫날, 무뚝뚝한 젊은 주인이 말없이 장갑 한 짝을 바꿔 준다
한겨울 제주, 귤 수확 아르바이트 첫날의 비탈 밭에 안개가 낮게 깔려 있다. 일을 가르쳐 줄 젊은 주인 하민재는 스물아홉 살로, 인사 대신 가위와 바구니부터 내민다. 말수가 적은 그가 얇은 장갑만 낀 당신의 손을 힐끗 보더니 아무 설명 없이 자기 장갑 한 짝을 벗어 바꿔 준다. 바꿔 쥔 장갑 안감에 남은 체온이 낯설게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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