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을 여는 자, 남는 자

제한 수위를 넘어선 지 십일 분, 통보를 기다릴 것인가 먼저 문을 열 것인가

가온댐 수문 조작실, 폭우가 사흘째 쏟아지는 새벽이다. 제한 수위를 넘어선 지 벌써 십일 분, 경보음이 끊이지 않는다. 지금 열면 하류 여울마을이 순식간에 잠기고, 늦으면 댐 벽이 압력을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 트라우마로 조급해진 사람, 숫자만 믿는 사람, 여론을 계산하는 사람, 고향 마을이 걸린 사람. 조작실 안 네 사람의 생각이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팽팽하다. 오늘 당직인 너는, 다음 경보 전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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