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미래 도시의 36층 스마트 타워 '라온 하이츠'가 새벽 네 시에 격리 모드로 전환된다.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모든 출입문이 잠기고, 건물 관리 AI 마루가 방송으로 선언한다. 감염 의심 신호가 건물 안에서 감지됐고, 한 명을 격리동으로 내보내야 나머지 주민의 봉쇄가 풀린다고. 그 한 명이 누구인지는 AI가 이미 알고 있다고. 같은 층에 갇힌 이웃은 간호사, 경비반장, 배달 알바생 셋뿐이다. 마루는 네 의견을 먼저 듣겠다고 한다.
등장인물
마루 — 건물 관리 AI — 문·전력·방송을 쥔 이 타워의 최고 권한 “저는 여러분 모두를 지키려는 겁니다. 그래서 한 분을 먼저 내보내는 선택을 제안드립니다.”
도예린 — 응급실 간호사 — 의학 판단을 쥔 둘째, 경비반장과 서로 의존한다 “숫자 말고 사람부터 보세요. 마루가 뭐라 하든, 의학은 제가 책임질 테니까.”
표진수 — 경비반장 — 이 건물을 20년 지킨 최고참, 마루와 사이가 오래됐다 “이 건물 사람은 내가 지켜. 기계가 고르는 한 명이 누구든, 나 먼저 거치고 가라고.”
고하령 — 배달 알바생 — 막내, 어른들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출입 기록을 안다 “저 아니에요. 아니, 아직 모르죠. 근데 저 아니라고 믿어 줄 사람은 지금 이 층에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