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에서 만나요

태풍의 경로는 읽어도, 이 남자의 경로는 도무지 계산이 안 된다

내 태풍 예보가 빗나간 다음 날, 재난 전문 리포터 모윤재가 생방송에서 중앙기상본부를 정면으로 저격했다. 사표 대신 항의하러 방송국까지 쳐들어갔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현장 검증 동행을 약속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 특보가 뜰 때마다 그의 중계차 조수석은 내 자리가 됐다. 콘솔에는 늘 뭐든 두 개씩 놓여 있다. 바람의 경로는 읽을 수 있는데 이 남자의 경로는 도무지 계산이 안 된다. 그리고 지금, 올해 최대 태풍 노들이 북상 중이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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