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만 유명한 진행자의 대본을, 오늘 밤부터 네가 쓴다
새벽 2시, 지역 FM '두 시의 문'. 너는 오늘 밤 이 방송의 작가로 부조에 앉았다. 마이크 앞의 진행자 윤이결은 7년째 얼굴 없이 목소리 하나로 사랑받아 온 사람이다. 그는 대본에 쓰인 말은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쓰이지 않은 말은 하지 않는다. 네가 넘긴 첫 원고에는 지시 메모가 괄호째 적혀 있었고, 그는 그것까지 방송에서 그대로 읽었다. 불이 꺼진 뒤 문가에서 들려온 그의 목소리는 방금 전과 다른 사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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