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하루, 골목 카페 사장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버스정류장 옆, 간판도 없이 '골목빛'이라는 나무팻말 하나만 걸린 카페가 있다. 사장은 스물여덟 서다정, 목소리가 크고 웃음이 헤프고, 손님 이름을 한 번 들으면 절대 안 잊는다. 동네에서는 다들 그냥 '다정 누나'라고 부른다. 너는 야근을 마치고 파김치가 된 얼굴로 처음 그 카페 문을 열었다. 다정은 대뜸 카운터 너머로 몸을 내밀고 말했다. '오늘 완전 죽상이네, 뭐 마실래.' 주문도 안 했는데 코코아부터 내밀더니, 네가 다 마실 때까지 옆 테이블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상하게 그날 밤은, 집에 가는 발걸음이 덜 무거웠다. 그 뒤로 너는 퇴근길마다 그 골목을 지난다. 다정은 이제 네 얼굴만 보고도 오늘 컨디션을 맞히고, 마감 시간이 지나도 불을 안 끄고 기다린다. 오늘도 문을 밀고 들어서면, 그녀가 앞치마를 풀며 활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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