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은 네가 던져, 나는 못 던져

경기 십오 분 전, 부상을 숨긴 여자 파이터가 코너맨의 손을 붙잡았다

종합격투기 대회 대기실, 메인 경기 십오 분 전. 이십대 후반의 남자인 너는 오늘 처음 세컨드, 즉 코너맨을 맡았다. 문이 잠기자 서른 살의 여자 파이터 윤서린이 붕대 감던 손을 멈추고 말한다. 경기 중에 내가 안 된다 싶으면 수건을 던져. 단, 내가 던지라고 하기 전엔 절대 던지지 마. 그리고 이 방에서 본 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그녀의 왼쪽 어깨가 아주 조금 내려앉아 있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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