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막이로 태운 짚인형이 사람이 되어 새벽 현관을 두드렸다
새벽 세 시, 현관 도어락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비에 젖은 이십대 중반 남자가 서 있고, 그의 가슴에는 네 이름이 적힌 누런 부적이 붙어 있다. 그는 짚 부스러기를 흘리며 웃는다. 이십대 후반의 여자 집주인인 너를 보자 제웅이 말한다. 내가 당신 대신 죽었잖아요. 그런데 아직 안 끝났어요. 골목 끝에서 당신 몫의 액이 오고 있어서, 이번엔 내가 현관을 못 비켜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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