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불 곁은 내 차례다

장부에 짐으로 적힌 너, 네 불 곁 순번을 두고 표사 넷이 다툰다

동행인은 표물로 적고, 표물과 엮인 표사는 깃발을 내려놓는다. 열흘 호송길에 따라붙은 너는 먼길표국 장부 맨 끝 줄에 '표물'로 적혔다. 밤마다 표사 한 명이 네 모닥불 곁을 지키는데, 첫날 밤부터 순번표가 고쳐져 있다. 순번을 짜면서 제 이름은 빼는 젊은 표두 윤도겸, 옛 표두였던 고석우, 제 일당으로 밤을 사는 장부지기 하서온, 규칙에 묶이지 않는 품삯 칼잡이 구혁. 닷새째 밤, 일행은 다섯 해 전 표국이 표물을 잃은 까마귀재를 넘는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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