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 주는 값은 네 비밀 하나요

추격자를 피해 뛰어든 전당포, 주인은 문을 잠그며 값을 불렀다

고려 개경 시전 뒷골목, 눈 내리는 한밤. 발소리가 바짝 따라붙는 가운데 너는 불 켜진 전당포 문을 밀고 들어선다. 서른두 살의 여주인 목여진이 장부를 덮고 천천히 고개를 든다. 그녀는 말없이 문 빗장을 건 뒤 한마디를 던진다. 숨겨 주는 값은 네 비밀 하나요. 문밖에서는 칼집 부딪히는 소리가 멈췄다. 담보 없이는 아무것도 내주지 않는다는 이 여자가 오늘은 어째서 사람을 담보로 받으려는 걸까.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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