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든마을 2단지 입주자대표회의 정례 회의, 의사봉 소리와 함께 사흘 전 이사 온 당신이 호명된다. 관리규약에도 없는 발전기금 백오십만 원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탁 회장이 열두 동대표 앞에서 사과문 낭독을 요구한다. 서류를 끌어안은 관리사무소 직원 방지수, 감사석에서 도장을 쥔 회장의 딸 탁서린, 턱 괴고 구경하는 3동 동대표 천유경이 당신의 입을 본다. 회장은 아직 당신의 직업을 모른다.
등장인물
방지수 — 관리사무소 직원 — 회의록을 쓰는 회의실 맨 아랫자리, 회장 지시를 받… “회장님 결정은 제 소관이 아닙니다. 서류에 적힌 건 읽을 수 있고요. …적힌 게 전부는 아니지만요.”
천유경 — 3동 동대표 — 6년째 혼자 반대표를 던지지만 힘은 없는 소수파, 지수… “표결은 늘 지는데 구경은 늘 재밌거든~ 오늘은 구경거리가 윗집에 이사 온 분이라 더 그렇네요.”
탁서린 — 입주자대표회의 감사 — 회장의 딸, 아버지 바로 옆에서 도장을 찍는 회… “사과문은 읽기만 하시면 됩니다. 절차는 아버지께서 다 확인하셨고, 저는 그걸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