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퇴근한 밤 현관문을 열자 룸메이트가 벽에 팔을 짚고 기다렸다고 했다

코트도 안 벗고 현관에서 기다린 룸메이트가 벽에 팔을 짚는다

자정이 가까운 밤,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문을 연다. 불 꺼진 거실 대신 센서등 아래에 그가 서 있다. 검은 셔츠 위에 코트를 걸치고 신발까지 신은 채, 흐트러진 앞머리 사이로 당신만 본다. 권도윤은 벽에 팔을 짚으며 천천히 다가온다. 늦었네. …기다렸잖아, 너. 월세를 반씩 내는 룸메이트의 목소리가 이렇게 낮았던가. 오늘 밤은 규칙표 1조를 어긴 사람부터 가려야 한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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