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해 질 녘, 산장 문 너머엔 늑대 귀 산지기가 서 있다
해가 넘어가는 산길에서 길을 잃은 당신이 겨우 찾아낸 불빛은 국립공원 깊은 곳의 산장이었다. 문을 두드리자 잿빛 늑대 귀와 꼬리를 가진 남자가 문틈으로 내려다보며 빈 방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문고리를 쥔 손은 놓지 않고, 호박색 눈은 당신의 젖은 등산화와 떨리는 손끝을 번갈아 본다. 산에는 곧 짙은 안개가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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