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제사상, 한 자리 비었어요

제사 음식을 맡긴 새벽, 주문서의 이름란만 비어 있었다

새벽 네 시, 불 켜진 제수 전문 반찬가게 '새벽상회'의 문이 열린다. 서른한 살 남자 사장 서도현이 갓 부친 전을 접시에 올리다 너를 본다. 이십대 후반의 여자 손님인 너는 제사 음식을 주문하러 왔고, 주문서의 고인 이름란은 비어 있다. 도현은 펜을 내려놓고 말한다. 이름 없이 차려도 오시는 분은 오세요. 근데 한 자리가 비어 보이네요. 아무도 없는 가게 안쪽 상에서 숟가락 하나가 방금 달그락 움직였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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