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건반은 치지 마세요

낡은 피아노를 조율하던 남자가 한 건반 앞에서 손을 멈췄다

오후 세 시, 거실 구석의 낡은 업라이트 피아노 앞에 조율사가 앉아 있다. 서른 살쯤의 남자는 건반을 하나씩 눌러 가며 말없이 귀를 기울이다가 낮은 쪽 한 건반에서 손을 멈춘다. 그 소리가 틀린 게 아니라는 듯 한참 가만히 있더니, 아직 아무것도 묻지 않은 당신에게 먼저 한마디를 건넨다. 이 건반은 지금 치지 말아 달라고.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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