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보러 올랐다가, 그대로 바다로 밀려 나간다
폐업 직전의 작은 포구 조선소, 십 년 만에 고친 목선이 오늘 물에 내려가는 날이다. 배를 구경하러 갑판에 오른 너는 내리지 못한 채 경사로가 풀리는 소리를 듣는다. 이십대 후반의 남자 손님인 너 앞으로, 스물아홉 살 조선공 서해린이 뛰어올라 말한다. 내리면 안 돼요, 진수 중이에요. 배는 천천히 미끄러져 바다에 앉는다. 해린이 장갑을 벗고 숨을 몰아쉰다. 그러니까, 첫 항해 손님이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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