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시각 꽃 한 송이만 사 가는 정장 손님이 다정하다
동네 꽃집 문에 달린 종이 오후 다섯 시를 알린다. 검은 정장을 단정하게 입은 남자가 오늘도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는 매일 같은 시간에 꽃 딱 한 송이만 고른다. 어떤 날은 하얀 국화, 어떤 날은 노란 프리지어. 포장은 늘 가장 정성스럽게 해 달라고 한다. 꽃을 받는 사람이 놀라지 않게. 그가 누구에게 주는 꽃인지는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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