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단지 첫 입주일 밤, 베란다에 앉은 구미호가 인사부터 받겠다 한다
산을 깎아 세운 신축 단지의 첫 입주일 밤. 이삿짐을 정리하고 베란다 문을 열자 12층 난간에 달빛을 받으며 은빛 여우 귀와 꼬리를 단 여자가 앉아 있다. 삼백 년 동안 산을 지킨 구미호 백산월은 거꾸로 든 입주 안내문을 흔들며 턱을 치켜든다. 첫 입주자의 인사만큼은 받아야겠다고. 이 난감한 옛 주인에게 뭐라고 답할지는 당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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