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얼음 밑

시추관이 빈 공간을 뚫은 날부터, 얼음 밑에서 목소리가 올라온다

달 남극, 얼음층을 뚫어 물을 캐는 시추 기지 흑요. 이번 교대조는 당신과 기술자 도강윤, 단둘이다. 열흘 전 시추관이 얼음 밑 빈 공간을 뚫었다. 그날부터 장비가 하나씩 미쳐 돌아간다. 조명이 제멋대로 꺼지고, 통신기에는 보낸 적 없는 송신 기록이 쌓인다. 당신은 시추를 멈추자고 했고, 강윤은 더 깊이 파야 한다고 우겼다. 지원선 도착까지 열엿새. 얼음 밑에서 올라오는 신호는, 들을수록 사람 목소리를 닮아간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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