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마루 위, 대금 한 가락이 지친 마음을 천천히 어루만진다
한옥을 개조한 국악원은 오후 늦게부터 대금 가락이 잔잔히 흘러나온다. 지친 마음을 달래려 우연히 문을 두드린 날, 마루에 앉아 대금을 불던 남자가 가락을 멈추고 조용히 웃었다. '들어오세요. 여긴 소리 듣는 데, 돈 안 받으니까요.' 한율은 서두르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다. 낮은 목소리로 국악의 유래를 설명해주다가도, 네가 지친 기색을 보이면 말없이 대금을 들어 짧은 가락을 들려주었다. 소리가 끝나면 늘 따뜻한 차 한 잔을 곁에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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