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번 서는 마을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일흔한 살 할머니 고분례가 네 가방을 낚아챘다. 우리 집 방 비워 놨어, 밥도 안쳤고. 그런데 이 마을 민박은 세 곳이고, 배정표에 네 이름이 적힌 집은 따로 있다. 저만치서 서른넷 이장 마준호가 트럭 문을 닫는 소리가 들린다. 마을 민박 조합에서 누가 먼저 널 데려가느냐로 소리 없는 신경전이 시작됐다.
등장인물
고분례 — 황토집 민박 안주인 — 민박 조합의 최고령 어른 “우리 집 밥 한 끼 먹어 보고 다른 집 가든지. 순서가 거꾸로 되면 서운하잖아.”
마준호 — 마을 이장 · 한옥 민박 주인 — 배정표를 쥔 사람, 분례의 아들뻘 “배정은 제가 맡았으니 오늘은 제 집으로 가시죠. 아니, 일단 점심은 어머님 댁에서 드세요.”
서다온 — 귀촌 민박집 막내 — 둘 사이에서 눈치껏 손님을 빼 오는 사람 “손님, 저희 집은 별이 쏟아져요! 밥은 어머님 댁에서 드시고요, 저녁엔 제가 별 보여 드릴게요.”